북한산
편집자의 앨라이 도서 추천사
『북한산』은 권도연 작가가 2년여간 북한산에서 찍은 들개 사진 연작을 묶은 사진책이다. 뉴타운 개발로 인간이 버린 개들이 자신들의 터를 마련한 곳은 인근 북한산이었다. 이후 북한산에는 개들이 살게 되었다. 권도연 작가가 찍은 들개들은 그렇게 쫓겨난 개들의 '후예'들이고, 그들에게 북한산은 어느덧 삶의 터전이 되었다.
편집자가 뽑은 책 속 한 줄 문장
내용 | 검은입의 마지막을 상상해본다. 누군가 봉우리까지 올라 온 일, 마취총을 맞고 시야가 시꺼멓게 된 채 수풀 속으로 도망친 일, 흰다리와 함께 동물보호소에서 눈을 뜬 일, 며칠이 지난 후 다른 개들이 주사를 맞고 처음에는 하나둘, 차차 한꺼번에 기침하고 냄새 고약한 콧물을 흘리고 턱과 다리를 떨며 쓰러진 일, 몸의 온기가 싹 걷힌 일, 그리고 내 아가. - 권도연, 「검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