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되어가는 시간: 트랜스젠더 어린이가 가족과 공동체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
앨라이 도서 참여 년도 | 2024 |
저자 | 에이미 앨리스 넛 |
번역자 | 현아율 |
출판년도 | 2024 |
출판사 | 돌고래 |
큐레이션 | 퀴어 아동·청소년에게 다가가기 트랜스젠더퀴어가 살아가는 법 |
구매 링크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
편집자의 앨라이 도서 추천사
지정성별은 남성이지만 여성으로 감각하고 정체화한 어린이 니콜의 트랜지션을 기록한 책이다. 20년간 니콜의 가족, 어린이집과 학교 선생님, 친척, 친구와 이웃, 상담 전문가, 의료 전문가, 법률 전문가, 활동가 등 모두가 함께 혼란과 배움을 공유하며 고군분투해온 과정을, 니콜과 함께 가족과 공동체가 모두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들과 다른 나를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니콜의 건강하고 씩씩한 성품이 독자들까지 자연스럽게 물들인다.
- 김희진
편집자가 뽑은 책 속 한 줄 문장
내용 | 웨인은 다른 어느 식구보다 더딘 여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니콜의 곁을 지켜온 이가 자신이 아닌 켈리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조너스조차 니콜을 줄곧 자신의 누나로 받아들였고, 아들을 잃었다며 한탄하던 웨인과 달리 단 한 번도 형을 잃었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웨인은 거울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한 명의 남자, 남편, 사냥꾼, 낚시꾼인 자신을 보았다. 한 명의 아버지를 보았다. 이 모든 것은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범주를 가리키는 이름들. 그는 니콜처럼 한낱 이름이나 범주를 넘어서는 존재이지 않았던가? 그는 자기 삶의 모든 요소를 집약한 존재였다. 그는 범주가 아니었다. 하물며 단순히 웨인인 것만도 아니었다. 그는 웨인이라는 고유의 이야기였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비록 몇 년이 걸렸지만 서서히 깨달음이 찾아왔다. 골머리를 썩인 건 니콜이 아니었다. 켈리도 물론 아니었다. 골칫덩어리는 줄곧 그였다. (228쪽)